마음으로 사람을 이끄는 리더는 왜 흔들리지 않는가 - [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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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자리는 생각보다 외로운 자리다. 겉으로는 많은 사람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리더 자신은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내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은 늘 결과를 요구하고, 사람들은 방향을 기다린다. 누군가는 리더에게 강한 결단력을 기대하고, 또 누군가는 따뜻한 공감을 원한다. 그 사이에서 리더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뒤로 미루게 된다. 처음에는 사람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을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코치K 감독의 책 [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은 그런 리더의 마음 가까이에서 시작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코치K는 리더십을 기술처럼 설명하지 않는다. 리더십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들어지는 신뢰의 흐름처럼 이야기한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농구 감독의 성공담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사람을 이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담담하게 돌아보게 된다. 코치 K는 미국 대학농구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불린다. 수많은 우승과 기록을 남겼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미국 독자들이 그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단순히 승리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선수들을 단순히 성과의 부품처럼 대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이름을 기억했고, 감정을 살폈으며, 한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려 했다. 선수들이 흔들릴 때는 기다려주었고, 때로는 누구보다 엄격하게 기준을 요구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그를 두려워하기보다 신뢰했다. 왜였을까. 아마 선수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엄격함이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그래서 [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에서 말하는 “마음으로 이끈다”는 말은 단순한 감성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을 조종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에 더 가깝다. 지금 시대의 조직은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인다. 효율과 성과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고, 리더는 끊임없이 결과를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

코치K 감독의 조직 편성 Getting Organized ④ - [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


악수 계약 

나는 첫 모임이 있기 전, 선수를 영입할 때 우리 팀이 된 모든 선수들 각각과 악수를 함으로써 계약을 체결한다.

“난 자네에게 최선을 다할 테고, 100퍼센트 지원해 주겠다. 대신 자네는 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농구 그 이상을 위해 이 학교에 입학했으리라 생각한다. 수긍하기 싫다면 다른 학교로 가라. 농구에 열정을 쏟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학업을 등한시해선 안 된다.”

선수들과 한 약속들은 보통 무난히 지켜지지만 가끔은 신입생이 주전으로 뛰게 해 달라거나 매 경기마다 뛸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주진 않으며, 정직하고 공정하게 대우할 거라는 약속만을 한다.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선수들 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공평하지만 그렇다고 평등하지는 않게’라는 방침이다.

무슨 일이든 공평하게 다루지만 코트에서 뛰는 시간까지도 평등하게 편성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을 배분한다면 팀 전체에게도, 각 팀원에게도 공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조니 도킨스에겐 30분을, 토미 아메이커에겐 10분만 허락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개인기도 뛰어나고 매사에 열심인 도킨스에겐 30분이라는 플레이 타임이 아깝지가 않다. 응당 그 정도는 뛰어야 한다. 그리고 남보다 열심히 하려는 사람은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

악수를 통해 맺은 계약은 공정하고 정직한 것이다. 따라서 뒷말이 없다. 모두가 보는 데서 이루어지므로 나중에 다른 말이 나오는 일도 없다. 라커룸에서 했던 말을 잘 기억해 보면 주전으로 뛰게 해 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악수는 곧 약속과도 같다. 일단 약속을 했으면 뒷말은 없는 것이다.

특히 팀원들의 목표가 일치한다면 서로에게 헌신하는 마음은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헌신은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열기도 한다. 프리시즌 초기에는 선수들 중 한 명과 종종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에게 헌신하는 마음이 자리 잡은 탓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는 내가 자기편이라는 것과 항상 옆에 있을 거라는 사실을 믿고 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관리자가 부하직원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꺼낸다면 그가 관심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하직원의 생활을 약간이나마 알고 있다는 인상을 줄 것이다. 이는 상대방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리더라면 올해가 가기 전에 팀원에 대한 관심을 표출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악수 이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첫 모임을 시작할 때면 항상 마음이 설렌다. 팀과 함께 있어 느낄 수 있는 쾌감은 모임이 끝날 무렵에 더욱 고조된다. 한 시간 가량을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그들과 마음을 나누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 그래서 다가오는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조언하며 모임을 마무리한다. 이를테면 6개월 동안은 몸 컨디션에 집중해서 10월 중순, 첫 연습이 있기 전에 미리 신체단련을 하라고 주문한다. 또한 공부해야 할 때를 알려 주기도 한다. 

“9월이다. 공부도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하다. 일단 연습이 시작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수도 있지만 베테랑 선수가 되려면 공부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알겠지?”

그랜트 힐은 듀크에 있던 4년 동안 팀이 바뀔 때마다 지도방식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팀에 따라 다르게 지도한 건 사실이다. 매년 팀도, 사람도 바뀌는데 성격과 재능이 각각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다.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한 끄집어내려면 지난번 팀과는 다른 방식으로 지도해야 한다.

경쟁력은 팀마다 다르다. 그래서 첫 모임 때 앞으로의 향방을 대충 살피면서 마무리하는데, 그때 라커룸에 앉아서 내 말을 듣고 있는 선수들에 따라 그 해의 결과가 좌우된다. 재미있는 한 해가 될 것이며 팀다운 팀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하거나, 정말 멋진 팀이 될 기회가 생겼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쥘 거라고 호언장담할 때도 있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실현 가능할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에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다.

각 시즌 첫 팀미팅을 시작할 때면 정말 흥분된다. 시즌이 어떻게 돌아갈지 몰라서 더욱 스릴이 넘친다.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하면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면서 팔다리에 소름이 돋는다. 선수들도 종종 그 모습을 목격하곤 한다. 제이 빌라스는 내가 자기나 다른 선수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말하고 있다는 데 의문을 품은 적이 없다고 했다. 

“감독님의 팔에 소름이 돋으면 열광적인 분위기에 취해 아무렇게나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인공적으로 소름을 돋게 할 순 없으니까요.” 

선수들이 내게 주목하면 서로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때 “올해 여러분의 감독이 되기를 얼마나 학수고대했는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모임을 끝낸다. 그 마음은 끝까지 변치 않을 것이다.

이 글은 코치K,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의 [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을 참고하였습니다. 복제와 무단 전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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