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와 승리를 만드는 코치K 슈셉스키 감독 리더십


미국 대학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코치K의 현장 리더십

미국 대학 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듀크 대학교의 상징인 ‘코치 K’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 탁월한 지도력으로 천문학적 연봉과 NBA 감독 제의를 받았지만 대학 농구의 신화로 남은 그의 리더십은 언제나 일관되고 강하다.

1980년부터 2022년 은퇴하기까지 42년간 듀크 대학교 농구팀 감독으로 재직한 마이크 슈셉스키. 농구, 특히 미국 농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든 그의 이름에 경의를 표한다. 미국 대학 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듀크대의 상징인 그는 감독으로서만 통상 1200승을 달성했으며, 2008·2012·2016년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이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도 기여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천문학적 연봉과 NBA 감독직을 수없이 제안받았지만 대학 농구에 대한 애정을 실천하기 위해 듀크대 농구팀의 감독으로 남았다. 최근 발간된 그의 자전적 이야기 [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에는 그가 주목받는 이유가 고스란해 담겨 있다. 42년간 이어온 승패에 대한 생생한 기록과 그 안에서 뽑아내는 리더십은 탄성을 자아낸다. 본문에 이런 내용이 있다.

“감독은 ‘박학다식’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수들이 감독의 지식을 행동으로 옮길 수 없다면 감독이 아는 게 많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감독이 얼마만큼 아느냐보다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어떻게 뒤느냐가 더 중요하다. 또한 연습도 실전처럼 열심히 한다면 실제 경기에서도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실전이라는 생각으로 연습한다.

연습 때도 스코어를 매기고 전후반전 종료, 파울, 타임아웃 등의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한다. 그렇다. 타임아웃까지도 그대로 이행한다.

쉬는 동안 선수들이 물을 마시고 있을 때 내가 특정 상황을 설정하거나 숙지 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 후에 선수들은 코트로 다시 돌아간다. 연습이 한창 무르익어 숨을 헐떡거릴 때면 자유투 연습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습 중에 휘슬은 절대로 불지 않는다. 실전에서 내 목소리에 익숙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휘슬은 마치 목발과도 같아서 이를 사용할 때는 두 다리로 서 있는 것 같지가 않다. 게다가 휘슬은 선수들과 나 사이의 거리감을 벌린다. 거리감을 갖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 차단해야 한다는 게 내 신조다. 그래서 이메일이나 음성 메시지, 혹은 메모도 잘 남기지 않는다. 그것들에게선 인간미를 찾아볼 수가 없으니 인간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 리 만무하다 그저 함께 앉아서 이야기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우리는 실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게 얼마나 사소한 일이든 연습에서 충분히 다룬다. 그러면 실제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승리할 기회를 항상 쥐고 있는 것 또한 내 목표 중 하나다.”

이 부분을 특별히 그대로 가져온 것은 감독으로서 그의 리더다운 면모를 잘 농축했기 때문이다. 그는 끊임없이 성찰하고, 자신의 기준대로 실천하며, 아주 작은 부분까지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단순히 스포츠 감독에 머무는 것이 아닌, 바람직한 리더의 역할과 리더십을 세심히 보여준다. 그의 리더십은 누구나 공감하고 따라 할 수 있어 울림이 깊고 강하다.

팀워크와 승리를 만드는 슈셉스키의 주먹 이론

슈셉스키 감독은 팀원들을 다섯 손가락에 비유한다. 어떤 손가락은 작아서 주먹을 쥐기 쉽고, 어떤 손가락은 너무 길어 쥐는 데 시간이 걸린다. 또 아무리 긴 손가락이라도 주먹을 쥐지 않으면 주먹을 쥔 작은 손보다 약하기 마련이다. 재능이 월등하지만 다섯 명의 선수가 팀으로 똘똘 뭉치지 못한다면, 재능은 좀 떨어지더라도 한데 뭉친 팀보다 약할 것이라는 얘기다. 슈셉스키 감독의 목표는 다섯 손가락이 강력한 주먹을 만드는 뛰어난 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섯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리더는 팀원 간 대화를 권장해야 하며 팀원에게 대화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듀크대 농구팀은 신체 훈련과 마찬가지로 반복적으로 선수에게 대화를 가르친다. 슈셉스키 감독은 선수에게 쉬는 시간에도 머리를 맞대라고 조언하고, 선수는 항상 돌려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수정하고 보완하게 된다. 경기력이 탁월하면 다른 팀원에게 칭찬과 격려도 받는다. 여럿이 함께 나누는 자신감이 혼자만 간직하는 자신감보다 낫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장점은 감독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다른 선수가 보고 이야기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대화는 타임아웃 시간에 선수와 하는 의견 교환에도 도움이 된다. 감독이 선수에게 의견을 물으면 선수는 감독이 자신을 신뢰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둘째는 신뢰다. 슈셉스키 감독은 항상 솔직하다는 것을 팀원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메모 등의 비대면보다 얼굴을 마주하는 것을 선호한다.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얼마나 많은 대면 소통을 하고 있는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온라인 소통이 늘어나는 만큼 대면 소통은 갈수록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편리한 만큼 잃는 것도 있고, 불편한 만큼 얻는 것도 있다.

셋째는 공동책임이다. 1989년 한 경기에서 종료 1초 전 상대편의 파울로 1학년인 크리스천에게 자유투 기회가 주어졌다. 두 개의 자유투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패하는 상황이었다. 지유투는 실패했고, 팀은 패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동료들이 풀 죽은 크리스천에게 달려가 그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듀크대 농구팀의 어느 누구도 자기중심적 언행을 찾을 수 없었다. 슈셉스키 감독은 그 모습이 전미 챔피언십 토너먼트 우승보다 더 값지다고 회상한다.

넷째는 관심이다. 크리스천이 패배를 일찍이 만회할 수 있었던 데는 패배 이후 팀원들의 눈에 연민과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수들은 ‘동료와 농구가 좋아 이 일을 할 수밖에 없지’라며 더 열심히 뛰고 분발했다. 관심은 팀의 의욕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마지막 다섯째는 자존심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면 해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다. 슈셉스키 감독은 대학 생활을 한 웨스트포인트에서 포인트가드로 활동할 때 그가 사용하는 볼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모든 동작마다 자신의 이름을 걸어야 한다고 믿을 때 최강의 팀으로 부상할 수 있다. 나아가 ‘듀크’라는 이름을 걸고 플레이한다면 모든 동작에 긍지를 갖게 된다.

승리의 원동력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별 볼 일 없는 소기업도 똘똘 뭉치면 능력은 출중하나 따로 노는 대기업 부럽지 않은 법이다. 꼭 쥔 주먹처럼 팀이 똘똘 뭉쳐 잘 돌아가고 있을 때는 어느 한 사람의 힘이 빠져도 나머지 선수들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훌륭한 선수는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위대한 선수는 훌륭한 선수들이 자신과 함께해 주어야만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다. (글: 최승영 비즈니스 코치, 미국 갤럽 강점 코치, 이 글의 자세한 전문은 월간 리더피아 8월호에 실려 있다.)

이 글은 코치K,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의 [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을 참고하였습니다. 복제와 무단 전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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